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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제부도 누에섬에 가다

by 돼지킴 2020. 3. 1.

제부도 옆에 아주 작은 누에섬이 있다. 말이 섬이지 그냥 갯벌 근처에 있는 작은 언덕(?)정도 되는데 검색해보니 수원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단다. 사실 모든것은 와이프가 알아보았다. 코로나19 덕분에 1주일 내내 집에만 있어야했던 아이들과 와이프를 데리고 나서보았다. 카카오 내비에서 "누에섬 등대전망대"를 찍고 출발했다.

 

억지로 온 느낌이 다분한..

 

풍력발전기 쪽으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뒤쪽에 조그마한 언덕이 있는데 그게 누에섬이다. 그리고 길 좌우로 펼쳐져있는게 갯벌인데 저녁이 될라면 노을과 함께 바다에 잠긴다.

 

 

끝없이 펼쳐진 길을 걷다보면 힘이든다. 길은 끝이 없고 언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나 라는 생각과 함께 여기까지 와버린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그러면서도 계속 걸어 간다. 어쩔수 없다.

재미없어보이지만 막상 와보면 탁 트인 풍경과 시원한 맞바람을 맞으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찌뿌둥했던 몸도 좀 풀수 있다. 바이러스 덕분에 매일 갖혀있어야 했던 애들도 뛰어다닌다고 정신없다.

특히 갈매기 떼들에 환장한다. 예은이는 계속 갈매기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다 보게된 갈매기 조련현장. 사람들이 제부도 갈때 왜 새우깡을 사서 가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갈매기도 새우깡을 알아보는 듯하다.

 

 

이렇게 어찌어찌 갈매기 구경하면서 한바뀌 돌고는 칼국수 집 하나 있길래 바로 갔다.

 

 

해물파전 x1, 바지락칼국수x2시켰는데 애들도 엄청잘먹고 양도 많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좀 놀랐다. 매운맛이 요만큼도 없어서 애들이랑 함께 먹기에 참 좋았다. 

식사가 끝날 때쯤 사장님이 오셔서는 여기 일몰이 우리나라 5대 일몰 중에 하나라고 하신다. 그런게 있었나? 아직 해 질때도 아니고 해서 칼국수 집 바로 옆에 있는 '카페해솔' 에 가서 커피한잔 먹으며 일몰을 기다린다.

 

 

일몰쯤 되니 낮과는 다르게 카메라에 대포렌즈 끼우고 삼각대 들고 온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아까 낮에 본 갯벌은 이미 바다에 잠겼고 해도 슬슬 넘어간다.

여기 누에섬에 도착했을때가 3시쯤이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다되어 가드라. 집에서 점심먹고 날 밝을때 천천히 왔다가 일몰까지 딱 보고 가면 하루 놀기에는 모자람 없는 곳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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